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주역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맹활약에 활짝 웃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지난 3월 출항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 이어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다.
지난 3월 콜롬비아와 A매치 이후 뛰지 못했던 정우영은 이날 기회를 받았다. 후반 23분 선발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 대신 피치를 밟았다. 정우영은 22분간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정우영은 “클린스만 감독 농담도 많이 하고 진중한 대화를 할 때도 있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며 “AG에 다녀와서 저번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즐겁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정우영은 항저우 AG에서 8골을 몰아치며 황선홍호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는 9골을 넣은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는 정우영이 있었다는 평가다.
그의 맹활약 덕에 함께 참여한 또래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그중에는 한국 축구의 대들보인 이강인도 있다.


정우영은 “강인이가 밥 먹을 때마다 매일 고맙다고 한다”며 “개인적으로 강인이가 오늘 골을 넣고 조금 더 팀에 많은 기여를 해서 뿌듯하고 너무 좋다. AG에서는 몸 상태도 다쳐서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 좋은 경기를 해서 좋다”며 웃었다.
이날 이강인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낚아챘다. 첫 득점 2분 뒤에는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또 한 번 튀니지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이 튀니지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는데, 정우영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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