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벨뷰시에 있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의 ‘에버렛 연구소’. 약 1827평(6만 5000제곱피트) 크기의 창고식 건물에 들어서자, 두꺼운 고무장갑 여섯쌍이 부착돼 있는 밀봉 유리 실험대가 눈에 들어왔다. 숀 아크리 테라파워 수석 실험 엔지니어가 약 305도의 고열에 녹인 ‘솔라 솔트(Solar Salt)’를 금속 트레이에 붓자, 시럽처럼 투명하던 액체가 금새 딱딱한 고체의 상태로 돌아왔다. 솔라 솔트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SMR ‘나트륨’에서 열 에너지 저장, 전달에 쓰이는 용융염(鎔融鹽)으로, 질산나트륨과 질산칼륨의 혼합물이다. 아크리씨는 “솔라 솔트는 550도까지 안정적인 액체 형태를 유지하고, 대기에 노출되면 굳어버린다”며 “원전 사고에도 안전한 물질로 꼽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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