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조치원역 앞 중심가로까지 무대를 넓힌 제21회 세종시 복숭아 축제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중심가로의 ‘차 없는 거리’가 세종전통시장부터 그 안의 파치맥 존 및 복숭아 판매장까지 한데 연결되면서, 도시재생형 축제 면모를 키워가고 있다.
실제 지난 5~6일 이 구역에선 인생 네 컷과 어린이 농구, 복숭아 기차, 대형 복숭아 조형물 포토존 등 상설 프로그램부터 VR 체험관과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홍보 이벤트, 옛 조치원 사진전, 주민 문화 프로그램 전시가 이뤄졌다.
저녁 시간대에는 복숭아 화채 나눔과 주민 참여형 페스타 공연, 세종 컬처로드 공연,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 조치원 콘서트, 복숭아 노래방(즉석 시민 노래방) 등이 열려 복숭아 축제의 메인 무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파치맥’도 운영상의 일부 문제점을 노출했으나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충남 예산시장의 먹거리 장터나 부산 자갈치시장의 노상 주점 등이 롤모델로 다가온다. 메뉴의 다양화와 주문 편익 확대, 일부 점포들의 소외감 해소, 시장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 등이 미래 과제로 남겨졌다.
이 구역들과 조치원역이 도보 10분 안팎의 거리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축제 특성화 전략에 따라 외지 방문객 유치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오는 9일 개막하는 대전 0시 축제의 벤치마킹도 조치원 중심가의 새로운 변화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치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 힘 김충식 부의장과 김광운 의원은 한목소리로 “조치원 중심가로와 전통시장 등은 예산 먹거리 장터 이상의 명소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며 “일부 진통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으나 지역민들과 새로운 시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4년 복숭아 축제…’차 없는 거리’ 확대 필요성 부각
대전시 0시 축제 연면적, 조치원 축제보다 11.2배

결국 중심가로 내 차 없는 거리를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2024년 복숭아 축제의 또 다른 숙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약 4605㎡의 연면적만 놓고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수준이다. 연간 활용 빈도 역시 봄꽃 축제와 복숭아 축제, 빛 축제 등 모두 3개 행사로 압축된다.
이와 달리 ‘2023 대전 0시 축제’ 내 차 없는 거리는 약 5만 1961㎡로, 조치원 중심가로의 약 11.2배에 달하고 있다.
대전시는 오는 9일 오전 5시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 9일간 ▲대전역~옛 충남도청 거리 ▲중앙로역 앞 NC백화점 인근 ▲중앙시장 인근 등 모두 5개 구역을 차 없는 거리로 설정, 차량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 사례로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운영 중인 콜롬비아 메데진시의 시클로비아(차 없는 거리)가 대표적이다.
주간 44km와 야간 약 12km 구간에 걸쳐 운영되고 있고, 2019년 기준 일평균 171만여 명이 이 구역에서 여가를 즐겼다.
조치원 복숭아 축제…시민운동장·도도리파크 권역도 가능성 확인

복숭아 축제는 전년까지 통상 3억 원 예산으로 판촉전 중심의 행사로 진행되다 올해 7억 원으로 대폭 늘려 새로운 실험대에 놓였다.
이를 위해 메인 무대를 조치원역 앞 중심가로 차 없는 거리와 시민운동장·도도리파크 권역까지 2곳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축제장 전반으로 방문객이 6만여 명을 넘어서고, 복숭아 4400상자도 조기 완판되는 성과를 보여줬다.

시민운동장 권역은 복숭아부터 다양한 지역 상품 판매전, 푸드트럭, 물놀이장, 별빛 드론쇼(200대) 및 맥주광장 등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최민호 시장은 “수해와 폭염으로 축제 강행을 놓고 고민이 많았으나 피해 농가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시 차원의 철저한 준비와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성공리에 개최된 점에 대해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숭아 축제를 여름밤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번 축제로 여름밤 대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조치원 복숭아 축제를 전국 축제 명소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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