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보이콧’한 푸틴 취임식, 韓 주러대사 참석


“한러관계 관리 의지”

7일(현지 시간)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에 이도훈 주 러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미국, 일본은 물론 서방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들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취임식 참석을 ‘보이콧’했지만 한국은 러시아의 초청에 응한 것. 러시아에 있는 교민 보호와 기업 활동 등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한러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 등 밀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중에 굳이 취임식에 직접 대사까지 보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프랑스, 슬로바키아, 헝가리 대사 등도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 중 7개국 대사가 이번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모든 국가의 외교 공관장을 이번 취임식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는데, 이번 취임식에는 우호국 뿐 아니라 ‘비우호국’의 대사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된 것. 2000년과 2004년, 2012년, 2018년 대선에 이어 올해 3월 다섯 번째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2030년까지 6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주러 대사를 보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지속적으로 악화돼온 한러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러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금하고 있고, 러시아 현지 한인회장을 지낸 인사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30년의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현지에 있는 교민과 진출 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책무인 만큼 우리 정부는 한러 관계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관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가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이번 취임식에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그의 취임식에 대표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관방장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 질서 근간을 뒤흔드는 폭거”라며 일본 정부에선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연합의 20개 국가들도 취임식에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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